교육·환경 등 삶의 질 욕구 높아져
(뉴욕=연합뉴스) 이상원 특파원 = 중국에서 유명한 소설가 스 캉(43)은 고급 아파트와 메르세데스 벤츠 승용차를 가진 부자다. 재산이 160만 달러(18억원 상당)에 달한다.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사는 자신의 삶에 만족했다.
하지만 1년 전 미국을 다녀온 이후 중국을 떠날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스 캉은 뉴욕 공항에서 가방을 잃어버렸을 때만 해도 뉴욕은 쓰레기 같은 도시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뉴욕을 벗어나 미국을 여행하면서 미국이 큰 정원 같은 곳이라고 느꼈다. 교향곡 같았다고 미국의 자연환경에 대한 감명을 전했다.
스 캉은 이민을 검토하고 있거나 이미 절차를 밟고 있는 중국 부유층 중 한 명이다. 현재 중국에는 스 캉처럼 이민을 생각하는 부유층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현지시간) 전했다.
지난해 11월 중국은행과 중국 부자들의 트렌드를 조사하는 기관인 휴런 리포트의 발표에 따르면 재산이 1천만 위안(160만 달러)을 넘는 부유층 96만명 중 60%가 이민을 고려하고 있거나 수속을 진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고의 이민 희망 지역은 미국이었고 캐나다, 싱가포르, 유럽 등이 뒤를 이었다.
컨설팅업체 베인 앤 컴퍼니와 중국상업은행의 지난해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최근 조사로도 미국, 캐나다 등 서방 국가로 투자 이민을 하려는 중국인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2011 회계연도에 중국인으로부터 2천969건의 투자이민(EB5) 신청을 받았다. 이는 2년 전 787건의 3배를 훨씬 넘는 수준이다.
지난해 중국인의 캐나다 투자이민 신청건수는 2천567건으로 2009년 383건의 7배에 가깝다.
외국으로 나가서 살려는 경향은 중국 권력층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은 딸이 하버드대학에서 유학 중이고 전 부인과 여자 형제가 각각 영국과 캐나다에 살고 있다.
중국은행과 휴런 리포트 조사에 따르면 중국인의 가장 큰 이민 이유는 아이들의 교육이었고 깨끗한 공기, 안전한 음식, 금융 안전 등이 뒤를 이었다.
WSJ는 중국이 눈부신 경제 성장을 하면서 중국 부유층들은 물질적 풍요 이상을 갈망하고 있으며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를 원하고 있다고 부유층의 해외 이민 열풍을 분석했다.
WSJ는 중국 부유층들이 중국에서 돈으로 살 수 없는 깨끗한 공기와 안전한 음식, 아이들을 위한 좋은 교육 등을 찾고 있으며 일부 부유층들은 정부의 부패와 자신의 자산에 대한 안전도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치솟는 물가와 환경오염, 빈약한 사회 복지, 늘어나는 세금 부담도 중국 부유층의 이민을 부추기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